1. 인터랙션

터치 인터랙션으로 구성되었던 전작과 다르게 포스터치로 바뀌었다.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추측하기엔 방수를 위해서는 유격이 생기는 물리 버튼을 이용하기 어려웠을테고, 전작의 터치 인터페이스의 경우 끼고 뺄 때 터치 오동작이 많았기에 도입한거 아닐까.

 

어쨌거나 아이폰이나 맥북에 있었던 3D-Touch를 에어팟에서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은 재밌었다. 특히나 포스 '터치'였던 것에서 포스 '핀치'에 가까운 이번 인터페이스는 꽤 흥미로웠다. 이 작은 기기 안에 그런 센서를 집어넣다니.

 

인터랙션은 단순하게 네 종류다. 짧게 한 번, 짧게 두 번, 짧게 세 번, 그리고 길게 한 번. 

순서대로 재생/정지, 다음곡, 전 곡, 노이즈캔슬링 ON/OFF에 해당한다.

아,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하나가 더 있다. 시리 호출.

 

피드백의 경우 다른 기기처럼 햅틱 피드백이 적용되지는 않았다. 아마 햅틱용 모터를 달기엔 공간이 부족했겠지... 귀에서 진동이 울리는것도 썩 좋은 경험은 아닐듯하고.

 

짧은 클릭의 경우는 딸칵 하는 물리 버튼 누르는듯한 소리가 나며, 길게 누를 경우 노이즈캔슬링 ON의 경우 저음의 둥 하는 소리, OFF의 경우 맑은 띠링 소리가 들린다.

 

 

2. 노이즈캔슬링

포스터치 다음으로 기대되었던 부분이다. 사실, 난 이전에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써본적이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청음을 해본적은 있으나 해당 기능이 탑재된 기기를 직접 소유한 적은 없다. 그래서 정확한 비교는 어렵다.

 

노이즈 캔슬링을 켜면 확실히 잡음이 줄어드는것이 느껴진다. 시끄러운 차도와 사람이 바글바글한 시내에서도 통화에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다만 노이즈 캔슬링 상태에서 통화는 어려웠는데, 이는 뒤의 문제점 파트에서 다룬다.

 

귀에 3M사의 귀마개를 꽂은 듯 한 정도의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방음벽을 하나 끼고 소리를 듣는듯한 느낌이다. 빗소리는 집 안에서 집 밖 바닥에 내리는 소리를 듣는 정도로 줄어들고, 이야기소리는 바로 옆 사람 소리정도 외에는 들리지 않는다. 차소리는 그래도 좀 들리긴 하나 절반 이하로 크게 줄어든다. 옆에 지나가는 머플러를 개조하지 않은 일반적인 오토바이 소리 정도는 거의 안들리더라.

 

사실, 노이즈캔슬링보다 의외였던건 개방모드였다. 단순히 노이즈캔슬링만 끄는 것이 아니라 외부 소리를 증폭해서 들려주는 듯 했다. 이어폰을 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끼지 않은듯이 주변 소리가 전부 잘 들린다.

 

 

3. 그 외

이어팁이 S, M, L로 세 종류가 들어있다. 기본 장착은 M이다.

내 귓구멍이 작은 편이라 보통 다른 커널형 이어폰을 잘 못끼고, 끼더라도 S사이즈로 끼게 되는데 이건 S는 커녕 M도 작아서 자꾸 흘러나와서 L을 써야 맞더라. 소재가 굉장히 부드러워서 그런 듯 하다. 뭐 덕분에 큰 사이즈도 잘 들어가고 귀도 안아프긴 하다.

 

착용 인식이나 자동 좌우 소리 밸런스 조절도 신기했다. 사용자에게 맞는 밸런스를 조절해준다는데 참 작은 기기에 센서 잘 우겨넣었구나... 싶었다.

 

통화품질은 비교적 우수한 듯 하다. 나도 잘 들리고, 상대도 내가 에어팟 프로로 통화하고있는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음질이 좋은듯했다.

 

 

4. 문제점들

앞에서 미뤄뒀던 노이즈캔슬링 문제다. 노이즈캔슬링을 걸고 에어팟 프로로 전화통화를 할 시에 내 목소리도 노이즈캔슬링 대상에 포함되는지 상대에게 내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 웅웅거리면서 물 속에서 이야기하는것 같다고... 결국 내가 잘 들리고 상대가 안들리든지, 내가 안들리고 상대에게 잘들리게 하는지 trade off가 있다.

 

두번째로 오 피드백 문제가 있다. 앞서 클릭시 딸칵 소리가 난다고 했는데, 에어팟 프로의 터치구역을 보면 살짝 움푹 들어가있는데, 여기의 위나 아랫부분을 누르면 소리 피드백은 나는데 기능 작동은 안한다. 기능 작동은 정확히 중간정도를 눌러줘야 작동한다. 즉, 피드백과 실제 기능 작동의 싱크가 맞지를 않는다.

 

그리고 팁 포장에 문제가 있는데, 예비팁이 꽂혀있는 자리가 종이로 되어있다. 처음에는 문제가 아닌데 귀에 맞는 팁을 고르려고 여러번 넣었다뺐다하면서 들었더니 어느 순간 갑자기 오른쪽 소리가 안들려서 뭐지 인식이 안되나... 하고 봤는데 팁이 막혀있다. 예비팁 보관용 종이홀더가 찢어져서 안에 껴버린것이다. 나름 팁 고정하는것처럼 만들어놔서 껴버리는 바람에 빼는데 고생좀 했다. 처음에 봤을 때는 '오 머리 잘썼네. 디자인 괜찮게 만들었는데' 싶었는데 그러면 그렇지, 애플은 꼭 이상한데서 마무리를 어설프게 짓는다.

 

블루투스 혼선은 이번에도 크게 잡지는 못한것같다. 물론 블루투스 기술 자체의 한계이긴 하니까 조금 억울한 면이 없지않아 있겠지만, 밖에서 듣기엔 좀 자주 끊긴다. 특히 홍대나 신촌, 신도림같이 붐비는 곳이나 지하철, 버스 등지에서 말이다. 완벽히 잡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보정은 가능했을텐데 아쉽다.

 

그리고 또 다른 블루투스때문에 생기는 반응속도 문제도 있다. 내가 전작인 에어팟을 직접 이용해보지는 않았고 인터넷에서 들리던 말로 유일하게 반응속도가 즉각적이라 리듬게임이 가능할 정도인 블루투스 이어폰이 에어팟이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그래서 프로면 당연히 되겠지 하고 모바일 리듬게임을 했는데... 이게 웬걸 0.2~0.3초정도 소리가 밀린다. 즉각적이라며! ... 뭐 사실 블루투스라서 크게 기대는 안했다. '설마 혹시 정말로 되나?'정도의 기대감이었는데 '그럼 그렇지'정도로 내려온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다른 문제점이라고 해야할까, 이것도 호불호 영역일지 모르겠는데 내가 듣기엔 음질이 좀 구리다. 특히 가격에 비해서 말이다. 애플케어까지 하면 37만원이 넘는데... 비슷한 가격을 7년정도 전에 주고 샀던 소니 MDR1ADAC랑(헤드폰이지만)

비교하는게 미안할 정도로 음질이 구리다. 특히 조금만 저음이나 고음으로 내려가면 뭔가 찢어지는 비슷한 소리가 난다. 내가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을 써본적이 없어서(귀 살이 약해서 이어폰을 잘 안쓰고 헤드폰을 주로 쓴다) 다른 '이어폰'에 비하면 좋은 편일지는 모르겠는데, 비슷한 가격의 음향기기인 헤드폰에 비하면 음향기기로써의 메리트는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그리고 이건 꼭 문제점은 아니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역인데, 충전 케이블이 라이트닝-USB C케이블밖에 안들어있다... 난 가진 USB-C 충전기가 없어서 (노트북도 USB-A다) 기본 케이블만으로는 이걸 충전할 수가 없다. 심지어 충전기도 안들어있다. 누가 액세서리 장사꾼 아니랄까봐...

무선충전도 지원은 한다는데 그것도 없어서... 결국 기존에 가지고 있던 라이트닝-USB A 케이블을 통해 충전하고있다.

 

 

'[Review/Preview] >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어팟 프로 사용기  (0) 2019.11.16
올해 극장에서 본 영화들 간단한 평  (0) 2018.08.24
Posted by Zeclix

댓글을 달아 주세요